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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 13편]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

by 뫼비우스토리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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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는 그리스 로마 종교에서 풍작과 식물의 성장을 담당하는 자연신으로 특히 술과 황홀경의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우스와 세멜레의 아들로 자연의 생성력 및 포도, 포도주를 다스린다고 합니다.

 

디오니소스는 기원전 8세기를 전후로 고대 그리스 신화가 틀이 잡히면서 널리 알려지고, 디오니소스를 둘러싼 여러 가지 신화가 생겨난 것으로 보입니다.

 

 

 

디오니소스의 독특한 출생

디오니소스(로마 이름 바쿠스)는 올림포스 12신 중 유일하게 제우스와 인간 여성 사이에서 난 자식으로 그 출생 또한 독특합니다.

 

당시 높은 올림포스 산 위에서 인간 세상을 바라보고 있던 제우스의 눈에 확 들어오는 여인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테베의 공주 세멜레였습니다.

 

둘은 깊은 사랑에 빠졌고, 곧 헤라의 질투가 시작되었습니다. 헤라는 유모로 변장하여 세멜레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당신 옆에 있는 제우스는 가짜 제우스예요."

 

세멜레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장 제우스에게로 가 당신이 제우스인 증거를 보여 달라고 졸랐습니다.

 

제우스는 위험한 줄 알면서도 하도 세멜레가 졸라대는 통에 그만 자기의 상징인 번개와 천둥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순간 세멜레는 번개에 타 한 줌의 재로 변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헤라의 계략인 줄도 모르고 두 연인은 당하고 만 것입니다.

 

제우스는 재빨리 재가 된 세멜레의 몸속에 자라고 있던 아기를 꺼내 자신의 허벅지에 집어넣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무럭무럭 자라났습니다.

 

그리고 달이 차자 드디어 제우스의 허벅지를 뚫고 디오니소스가 태어났습니다.

 

어머니 없이 태어난 디오니소스는 니사의 요정들인 님프들의 손에 의해 자라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디오니소스는 포도를 재배하는 기술을 익히게 되었으며, 이 포도를 이용하여 포도주를 만드는 기술을 발견하였습니다.

 

· 디오니소스의 또 다른 이름들

디오니소스란 이름은 '니사의 제우스'란 뜻입니다. 또한, 그에게는 폴리노고스(거듭 태어난 자)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그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브로미오스(거칠고 소란스러운 자), 리아에우스(시름을 덜어주는 자), 니세우스(니사에서 자라난 자), 티오네오스(티오네, 즉 세멜레의 아들), 레아에우스(포도나무를 심은 자) , 니텔리우스(밤에 얼굴을 붉히는 자), 이아쿠스(부르짖는 자), 에우한(부르짖는 자), 트리고노스(세 번 태어난 자), 자그레우스(영혼의 사냥꾼), 마이노미노스(광기를 불어넣는 자), 오르토스(일으켜 세우는 자), 벼락의 아들, 두 어머니의 아들, 엘레우시스의 아버지 등 엄청 많습니다.

 

 

 

포도주의 신이 된 디오니소스

한편 디오니소스가 태어난 이후에도 헤라의 박해는 끊임없이 계속되었습니다. 어느 날 헤라는 디오니소스의 머리에 충격을 가하여 광기(狂氣)를 불어넣었고, 이로 인해 디오니소스는 정신이 이상해졌습니다.

 

디오니소스는 그 길로 방랑자가 되어 미친 듯이 각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은 포도주에 얼큰하게 취해 있다가 해적들에게 납치된 적이 있었습니다.

 

해적들은 귀티가 나는 디오니소스가 어느 부잣집 아들인 줄 알고 납치한 것이었는데, 배가 바다 한가운데로 나왔을 때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바람이 뚝 그치더니 배가 포도덩굴로 덮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포도덩굴이 괴물처럼 움직이더니 해적들을 차례로 바다에 빠뜨려 버렸습니다.

 

이는 디오니소스가 신적인 능력을 발휘한 최초의 사건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디오니소스는 이카리아라는 곳으로 가 이 마을의 농부인 이카리오스에게 포도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카리오스는 자기가 처음으로 만든 포도주가 신기해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모두 취해 잠이 들어버렸는데, 이를 지켜보던 마을의 장로들은 필시 이카리오스가 마을 사람들에게 독약을 먹여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카리오스를 죽여 버렸는데, 그때부터 마을에 전염병이 돌고 기근이 들었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굿을 하여 이 모든 일이 디오니소스 신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내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이 마을 사람들은 디오니소스 신을 숭배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디오니소스는 이집트를 거쳐 시리아, 심지어 인도에까지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포도주 만드는 기술을 전하였으며, 곳곳에서 디오니소스를 숭배하는 사상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디오니소스의 명성은 자기의 고향인 그리스에까지 전해졌으며, 그리스 곳곳에서도 디오니소스를 숭배하는 지역이 하나 둘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광란의 디오니소스 종교 탄생

디오니소스는 포도주의 신이었기에 그리스에서 그를 숭배하던 인간들은 오직 술에만 빠져 살았습니다. 그들은 술에 취한 나머지 광란의 잔치를 벌였습니다. 이는 '디오니소스 축제'의 시작이었습니다.

 

가정을 버리고 축제에 참가한 많은 여자들이 한밤중에 언덕으로 모여들어 마법의 지팡이를 흔들면서 술을 퍼마십니다.

 

술에 잔뜩 취한 여자들은 드디어 무아지경의 상태에 빠져 춤을 추고 피가 흐르는 날고기를 뜯어먹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오로지 그들이 숭배하는 디오니소스 신에게 드리는 제사였습니다.

 

이렇게 디오니소스를 숭배하는 종교가 탄생했습니다.

 

한편, 당시 테베를 다스리고 있던 테베의 왕 펜테우스는 점점 이상한 사이비 종교에 빠져드는 백성들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당장 나라가 혼란에 빠질 지경이었기에 펜테우스는 전 나라에 디오니소스 숭배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디오니소스는 발끈했습니다.

 

'감히 나에게 도전하다니!' 디오니소스는 사람으로 변장하여 펜테우스에게 다가갔습니다.

 

"당신의 어머니와 이모들도 디오니소스 축제에 빠져 있어요."

 

펜테우스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디오니소스를 따라 광란의 축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정말이지 그곳은 난장판이 따로 없을 정도였으며, 미친 사람들로 득실거렸습니다.

 

그중에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들과 눈이 마주친 펜테우스의 어머니 아가베는 이모들과 함께 펜테우스에게 달려들어 갈기갈기 찢어버렸습니다.

 

얼마 후 제정신을 차린 아가베는 자신이 한 일에 놀라 울부짖었지만, 이미 때는 늦고 말았습니다. 디오니소스는 이처럼 자기를 거역하는 자들을 비참하게 죽이기로 유명했습니다.

 

그때마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나를 거역하는 자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

 

· 디오니소스 축제

디오니소스는 수액(樹液), 즙, 자연 속의 생명수를 상징하는 존재로 간주되었으므로 그를 기려 흥청망청 잔치를 벌이는 의식이 성행했습니다.
이러한 디오니소스 축제(바코스 축제)는 미케네 문명 이후 여자들 사이에서 세력을 넓혀갔습니다.
디오니소스 축제는 일주일 정도 계속되었는데, 특히 주신(酒神) 디오니소스에게 바치는 합창 찬가인 '디티람브(dithyramb)'가 그리스 연극으로 발전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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