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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세계문학] 조지 오웰 <1984>

by 뫼비우스토리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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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 오웰 <1984>

『1984』는 1949년에 발표된 디스토피아 소설입니다. 당시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소련의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동시에 미래에 대해 예언하고 있는 소설이라고 평했습니다.

 

조지 오웰은 이 작품을 1948년에 완성했는데, ‘1984년’이라는 제목은 ‘48’을 뒤바꾼 것이라고 합니다.

 

 

 

2020년인 현시점에서 1948년에 적힌 1984년에 대한 예언을 접하는 독자들은 의문을 가질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아직 남아 있을까요?

 

사회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1984』를 스탈린주의의 잔학함에 대한 묘사로만 해석하고 그것이 서구 사회에 의미하는 바를 알지 못한다면 정말 불행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련이 사라진 오늘날, 소련 때문에 태어난 예언을 읽는다는 것, 그러면서 그 예언이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함을 깨닫게 되는 것 이야말로 『1984』가 주는 진정한 즐거움입니다.

 

 

 

이 작품에는 텔레스크린이라는 장치가 나옵니다. 텔레스크린은 수신과 송신을 동시에 행하여 어떠한 소리나 동작도 낱낱이 포착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사상경찰(思想警察)은 텔레스크린을 통해 개개인을 감시하는데, 사람들은 오랜 세월 그렇게 지내다 보니 그런 삶에 익숙해져 버립니다.

 

 

 

이런 상황은 조지 오웰이 작품을 썼을 당시에는 단지 미래에 대한 공상이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일거일동을 감시당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언제 얼마의 현금을 인출하는지, 어떤 물건을 사는지, 어떤 문서를 발급받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노출됩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우리의 신상정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흘러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작품이 출간되었던 1949년 당시보다도 정보 기술의 발달로 개개인의 사생활과 신상정보가 노출되기 쉬워진 2020년, 오웰의 작품이 보내는 경고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조지 오웰은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로도 유명한데 1947년에 쓴 그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를 보면 작품을 통해 조지 오웰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가 더욱 뚜렷해집니다.

 

평화 시대였다면 나는 화려한 책 혹은 단순한 묘사 위주의 책을 썼을 것이 틀림없고 나의 정치적 충성이 어느 쪽에 있는 건지도 모르는 상태로 살았을 것입니다.

 

스페인 전쟁과 1936-1937년의 기타 사건들은 정세를 결정적으로 바꿔 놓았고 그 이후 나는 내가 어디에 서 있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1936년 이후 내가 진지하게 쓴 작품들은 그 한 줄 한 줄이 모두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내가 아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해’ 쓰였습니다.

 

우리 시대처럼 소란한 세월을 살면서 이런 문제들을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난센스입니다.

 

『동물농장』은 내가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융합해 보고자 한, 그래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충분히 의식하면서 쓴 첫 소설이었습니다.

 

지금 몇 년째 나는 소설에 손대지 않고 있으나 곧 하나 쓸까 합니다. 물론 실패작일 것이고 모든 책은 실패작이지만 내가 쓰려는 책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나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오웰은 단순히 암울한 미래상을 예언하려 했던 것이 아닙니다. 그의 에세이를 통해서도 미루어볼 수 있듯이 오웰의 『1984』는 명백히 정치적입니다.

 

그는 거대한 지배 체제 하에서 저항을 기도하지만 결국 체제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파멸해 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자신의 사상을 탁월하게 형상화하면서 독자들의 비판적 의식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줄거리

극단적 전체주의 사회인 오세아니아, 이곳의 정치 통제 기구인 당은 허구 인물 빅 브라더를 내세워 독재 권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정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당원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합니다.

 

그리고 당의 정당성을 획득하는 동시에 당원들을 통제하기 위해 과거를 끊임없이 날조합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반역자 골드스타인을 내세워 사람들의 증오심을 모으는가 하면 인간의 성욕까지 통제하려 듭니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이러한 당의 통제에 반발을 느끼고 저항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지하 단체인 ‘형제단’에 가입해 당의 전복을 기도하지만 함정에 빠지고 맙니다.

 

 

 

작가 소개 - 조지 오웰

조지 오웰
조지 오웰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1903년 6월 25일, 인도의 벵골주 모티하리에서 하급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8세 때 사립예비학교에 들어갔으나, 상류층 아이들 틈에서 심한 차별을 맛봅니다. 장학생으로 들어간 이튼스쿨에서도 계급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대영제국 경찰로 근무했습니다. 점차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껴 직장을 그만두고 파리로 건너가 작가 수업을 쌓았습니다.

 

유럽으로 돌아와 파리와 런던에서 부랑자 생활을 하고 잠시 초등학교 교사직을 지낸 뒤 영국 노동자들의 삶에 관한 조사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1933년의 첫 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펴냈습니다.

 

 

 

전체주의를 혐오했던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에도 참가했습니다. 그 체험을 기록한 1936년 《카탈로니아 찬가》는 뛰어난 기록 문학으로 평가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린 《동물농장》으로 일약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해 아내를 잃고 자신도 지병인 폐결핵의 악화로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그 와중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해 전체주의의 종말을 묘사한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출간했습니다. 이 작품은 전체주의라는 거대 지배 시스템 앞에서 한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1984》는 오웰을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만들었으나 악화되는 지병을 이기지 못하고 1950년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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