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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세계문학]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by 뫼비우스토리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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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의 숲

작품 소개

1986년 그리스에 거주하며 번역 작업을 하던 무라카미 하루키는 ‘100퍼센트의 리얼리즘 연애소설’을 쓰기 위해 자신의 단편 〈반딧불이〉를 모티프로 11월부터 집필을 시작합니다.

 

그리스 미코노스 섬과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팔레르모, 로마로 이동하며 1987년 3월까지 집필을 마친 후 4월 초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 온 출판사 편집자에게 전달했습니다.

 

처음에 붙인 제목은 ‘빗속의 정원’이었으나 원고를 넘기기 직전 아내와 지인들의 권유로 ‘노르웨이의 숲’으로 결정했습니다.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처음 국내에 소개된 《노르웨이의 숲》은 1987년 발표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청춘의 필독서로 꼽힙니다.

 

삼각관계 속에 있는 개개인의 심리와 의식을 건조하면서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청춘 앞에 닥친 죽음, 사랑, 이별, 우울, 고독, 우정, 동경을 현실적인 동시에 감각적으로 그려냅니다.

 

직설적인 성애 묘사, 건조하면서도 여운을 주는 문장, 미완의 느낌을 주는 스토리 구조는 1980년대 말 기성 문단의 구태의연함에 질린 젊은 독자층에게서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이후 수많은 ‘하루키 키드’들을 양산하며 문학의 새로운 세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줄거리

37세의 와타나베(나)는 비행기에서 흘러나오는 비틀즈의 노래 〈Norwegian Wood〉를 듣고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인 기즈키가 자살해 버린 후, 대학에 입학한 와타나베는 기즈키의 여자 친구였던 나오코와 우연히 재회하여 차츰 가까워집니다.

 

나오코의 스무 번째 생일에 첫 섹스를 한 두 사람. 그 뒤 나오코는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몇 개월 후 요양소에 있다는 편지를 보내옵니다.

 

 

 

얼마 후 와타나베는 요양소로 초대를 받고 나오코와 한 방을 쓰는 레이코를 소개받습니다.

 

와타나베는 나오코와 지속적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와중에도, 같은 수업에서 만나 친해진 미도리의 밝고 적극적인 매력에 이끌립니다.

 

미도리는 와타나베와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기를 원하지만, 나오코와의 관계 때문에 혼란스러운 와타나베의 태도 때문에 서로 마찰을 빚습니다.

 

 

 

몇 달 후 상태가 나빠진 나오코가 요양소에서 자살하자 와타나베는 한 달 동안 목적지 없는 여행을 계속합니다. 도쿄에 돌아오자 요양소를 떠난 레이코가 와타나베를 만나러 옵니다.

 

레이코는 죽은 나오코의 옷을 입고 나오코가 가장 좋아했던 곡인 〈Norwegian Wood〉를 기타로 연주합니다. 다음 날 레이코가 아사히카와로 떠나자 와타나베는 미도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기즈키가 죽은 밤을 경계선으로 하여, 나로선 이제 그런 식으로 죽음을(그리고 삶을) 단순하게 파악할 수는 없게 되어버렸다. 죽음은 삶의 반대편 저쪽에 있는 존재 따위가 아니었다. 죽음은 ‘나’라는 존재 속에 본질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이며, 그 사실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망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열일곱 살의 5월 어느 날 밤에 기즈키를 잡아간 죽음은, 그때 동시에 나를 사로잡았던 것이다.《노르웨이의 숲》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거야. 나는 곧 스무 살이고 나와 기즈키가 열여섯, 열일곱 살에 공유한 것의 어떤 부분은 벌써 사라져 버렸으며, 그것은 아무리 한탄한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거야. 더 이상 잘 설명할 수 없지만, 너라면 내가 느낀 것, 말하려는 것을 잘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것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아마도 너뿐이라는 생각이 들어.《노르웨이의 숲》
“네가 정말로 좋아, 미도리. (...) 봄날의 곰만큼 좋아. (...) 네가 봄날 들판을 혼자서 걸어가는데, 저편에서 벨벳 같은 털을 가진 눈이 부리부리한 귀여운 새끼 곰이 다가와. 그리고 네게 이렇게 말해. ‘오늘은, 아가씨, 나랑 같이 뒹굴지 않을래요.’ 그리고 너랑 새끼 곰은 서로를 끌어안고 토끼풀이 무성한 언덕 비탈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하루 종일 놀아. 그런 거 멋지잖아”《노르웨이의 숲》

 

 

 

작가 소개 - 무라카미 하루키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났으며, 국어교사이자 독서가였던 양친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문학을 자연스레 접했습니다. 

 

서양 문학과 문화에 관심이 깊었으며 고등학교 때부터 커트 보네거트나 리처드 브라우티건 같은 미국 작가들의 작품을 탐독했습니다. 

 

1968년 와세다 대학 문학부 연극과에 입학했으며, 1960년대 전공투 시대의 격렬한 학원분쟁을 겪게 됩니다. 

 

대학 재학 중인 1971년 결혼하여 1974년 고쿠분지에 재즈 카페 ‘피터 캣’을 열고 카페 운영과 번역 작업으로 생계를 꾸리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데뷔하여 같은 작품으로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1981년부터는 전업 소설가가 되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1985년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했습니다.

 

1987년에 발표한 《노르웨이의 숲》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무라카미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켰고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물론 아시아, 미국, 유럽, 러시아까지 총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고 장기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 명성을 확고히 했습니다.

 

2005년 〈뉴욕타임스〉는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해변의 카프카》를 ‘올해의 책’에 선정했습니다.

 

 

 

또, 2006년에는 《해변의 카프카》로 체코의 ‘프란츠카프카 상’을, 2009년에는 이스라엘 최고의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2011년에는 카탈루냐 국제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댄스 댄스 댄스》, 《태엽 감는 새》, 《언더그라운드》, 《스푸트니크의 연인》,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어둠의 저편》, 《도쿄기담집》,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1Q84》 등 수많은 장·단편 소설, 에세이, 평론, 여행기 등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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