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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 8편] 최고의 미남, 아폴론

by 뫼비우스토리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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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포이에 최고의 신탁소를 세우는 아폴론

아폴론은 제우스와 바람이 난 티탄족 여신 레토가 제우스의 본처인 헤라에 쫓겨 다니다가 낳은 쌍둥이 남매 중 동생에 해당합니다.

 

당시 헤라는 레토가 낳은 아이가 자신이 낳은 아레스(전쟁의 신) 보다 더 위대한 신이 될 것이라는 소문 때문에 레토를 시기하여 아이를 낳지 못하게 괴롭혔던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태어난 아폴론은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 불과 며칠 만에 건장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이때 그의 외모는 올림포스의 모든 신들이 최고의 미남이라고 인정할 만큼 뛰어났습니다.

아폴론
올림포스 최고의 미남 아폴론

 

그는 어른이 되자 가장 먼저 자기가 태어난 델로스 섬을 떠나 그리스 중앙부를 거쳐 '델포이'로 갔습니다. 그가 델포이에 간 이유는 어머니 레토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델포이에는 전에 레토가 아이를 낳기 위해 도망 다닐 때 어머니를 괴롭힌 암뱀 괴물 피톤(Python)이 살고 있었습니다.

 

피톤은 당시 대지의 여신 가이아를 대신하여 그리스의 신탁(일종의 주술적 예언)을 담당하고 있기도 했는데, 아폴론은 이 피톤을 죽임으로써 자기가 신탁을 차지하려는 욕심도 있었습니다.

 

드디어 아폴론과 피톤의 한판 싸움이 벌어졌고 얼마 후 피톤은 피를 토하며 쓰러졌습니다. 아폴론은 이곳에 신전을 세우고 최고의 신탁소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아폴론은 올림포스에서 최고의 신탁을 하는 예언의 신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음악의 신 아폴론의 악행

그리스 최고의 신탁을 하게 된 아폴론은 올림포스에서 최고의 지성과 외모를 갖춘 당당한 신으로서 다른 신들의 부러움과 시기를 한 몸에 받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아폴론은 특히 음악 연주에 뛰어난 실력을 보였었는데, 이를 시기하여 도전하는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숲의 정령(精靈)인 마르시아스가 자신의 뛰어난 피리 솜씨와 아폴론의 키타라(대형 수금) 솜씨를 겨뤄보자고 제의해 왔습니다.

 

이렇게 하여 둘 간의 연주 겨루기 시합이 열렸고, 뛰어난 솜씨에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때 아폴론이 "그럼, 악기를 거꾸로 들고 연주해 보자"라는 제안을 합니다.

 

이것이 아폴론의 속임수인지 모르고 거꾸로 피리를 들고 연주를 한 마르시아스는 결국 시합에서 지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아폴론은 마르시아스를 나무에 거꾸로 매달아 가죽을 모두 벗겨 버리는 고문을 가하였습니다.

 

"거만한 녀석, 감히 나에게 도전하다니!"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아폴론에게도 사악한 구석이 있었던 것입니다.

아폴론 마르시아스
아폴론과 고문받는 마르시아스

 

또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목동 신 '판'이 아폴론과 음악 연주 겨루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프리기아의 미다스 왕이 심판을 보고 있었는데, 미다스가 보기에 목동 신 판의 연주 솜씨가 아폴론보다 더 뛰어나 보였습니다.

 

그래서 분위기 파악을 못한 채 그만 목동 신 판의 손을 들어주고 말았습니다. 이에 분개한 아폴론이 미다스에게 소리쳤습니다.

 

"도대체 너는 귀가 먹었나 보다. 에잇, 당나귀 귀가 되어라!"

 

이렇게 하여 미다스 왕은 당나귀 귀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폴론의 슬픈 사랑 이야기

한편, 아폴론은 궁술의 신이기도 했기에 멋진 활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폴론은 어느 날 사랑의 신 에로스를 만나 에로스의 화살과 자신의 화살을 비교하며 말했습니다.

 

"어휴, 그 작고 못생긴 화살은 시궁창에나 버려 버리지."

 

벌컥 화가 난 에로스는 '다프네'라는 여인에게 사랑에 빠지게 하는 황금 화살을 아폴론에게 명중시켰습니다. 다프네는 강의 신의 딸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었습니다.

 

한편, 다프네에게는 아폴론의 사랑을 거부하게 하는 납 화살을 쏘았습니다. 아폴론은 순식간에 다프네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그래서 다프네에게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오, 아름다운 여인이여, 내 간절한 사랑을 받아주오."

 

올림포스 최고 미남의 고백을 들은 다프네는 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아폴론은 영문도 모르고 그녀를 뒤쫓아갔습니다.

아폴론 다프네
다프네와 아폴론

 

다프네의 발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아폴론은 좀처럼 다프네를 붙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순간 다프네가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아폴론은 다프네의 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급해진 다프네는 아버지인 강의 신에게 간절히 도움을 구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다프네의 손이 가지로 변하고 다리가 뿌리로 변하더니 월계수나무로 변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아폴론은 그저 월계수나무를 붙들고 애절히 사랑을 외칠 뿐이었습니다. 아폴론은 이외에도 수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었으나 대부분 비극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폴론 다프네
아폴론과 월계수나무로 변하고 있는 다프네

 

 

그중에서 '까마귀'라는 뜻을 가진 인간 여인 코로니스와의 사랑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인간이었던 코로니스는 절세미인이었기 때문에 태양신 아폴론의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둘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으나 신과 인간이 함께 살 수 없었기에 아폴론은 흰 까마귀를 코로니스에게 보내어 감시하게 하였습니다.

 

아폴론과 떨어져 생활하던 코로니스는 어느 날 이스키스라는 인간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흰 까마귀는 즉시 아폴론에게 코로니스의 간통 사실을 고하였습니다.

 

질투심에 불타 분노하던 아폴론은 코로니스에게 자신의 활을 쏘아 명중시켰습니다. 그러나 뒤늦게 까마귀가 외쳤습니다.

 

"그녀의 뱃속에 당신의 아이가 숨 쉬고 있어요!"

 

이 말을 들은 아폴론은 까마귀를 죽여 버리고 코로니스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코로니스는 이미 숨을 거둔 후였기에 아폴론은 그녀의 배를 갈라 아이를 꺼냈습니다.

 

이 아이가 훗날 죽은 사람까지 살려내는 의술의 신 아스 클레피오스입니다.

아폴론 코로니스
화살에 맞아 숨진 코로니스

 

 

아폴론은 또한 한 여자를 놓고 인간 남자와의 사랑 경쟁에서 진 적도 있었습니다. 전쟁의 신 아레스의 자손 중에 마르페사라는 아름다운 여신이 있었습니다.

 

아레스는 전차경주에서 우승한 자에게 자기의 아름다운 딸을 주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에 인간 남자였던 이다스라는 사람이 전차경주에 참가해 우승함으로써 마르페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아폴론은 이런 마르페사에 사랑을 느껴 접근하였습니다. 마르페사도 올림포스 최고의 미남인 아폴론이 싫지 않았기에 둘은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었습니다.

 

 

한편, 자신의 애인이 아폴론과 놀아나고 있는 것을 목격한 이다스는 씩씩거리며 아폴론에게 결투를 신청하였고 둘 사이에는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이때 제우스가 둘 사이에 나타나 싸움을 말렸습니다.

 

"선택권을 마르페사에게 주기로 하자. 마르페사가 선택하는 자가 남편이 되는 거다."

 

마르페사는 둘 다 자기에게 너무나 멋진 이성이었기에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이었습니다.

 

결국 마르페사는 아폴론보다 는 더 믿을 수 있는 인간 남자인 이다스를 선택했습니다. 이에 아폴론은 또 한 번 사랑의 아픔에 절규해야만 했습니다.

 

· 다프네와 아폴론

다프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월계수'란 뜻을 가진 요정으로 강의 신 페네우스(Peneus)의 딸입니다.
에로스의 화살을 맞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아폴론의 구애를 물리치고 도망쳐 월계수로 변하였습니다.
이 일로 아폴론은 월계수를 항상 푸르게 하고 그녀를 추억하기 위해 항시 월계관을 몸에 지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 아스클레피오스

아폴론의 아들로 의술의 신입니다. 죽은 사람을 소생시키는 능력을 가졌다고 합니다.
제우스는 인간이 그를 통하여 불사(不死)의 능력을 얻을까 두려워하여 번개를 쳐 그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아폴론의 요청으로 제우스는 그를 별로 바꾸어 오피우커스(Ophiuchus : 뱀주인자리)가 생겼다고 합니다.
죽은 후에 아스클레피오스는 신으로 추앙받았으며, 그의 상징인 '뱀이 휘감긴 지팡이'는 지금도 의학의 심벌이자 WHO의 마크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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