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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 3편] 인간의 탄생(최초의 여자 판도라)

by 뫼비우스토리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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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인간을 만드는 프로메테우스

제우스가 티탄 신족과 한창 전쟁을 치르고 있을 때 티탄 신족 중 한 명이었던 이아페토스의 아들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이 전쟁의 결과를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이는 '미리 알다'라는 뜻을 가진 '프로메테우스'가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프로메테우스는 전쟁이 한창일 때 동생 에피메테우스(Epimetheus)를 데리고 몰래 제우스의 편으로 돌아섭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전쟁에서 진 티탄 신족이 지하 세계에 갇힐 때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만은 그 형벌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우스는 이러한 프로메테우스의 능력을 인정하여 그에게 인간을 만들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제우스의 명령에 따라 프로메테우스는 고심 끝에 신의 형상을 그대로 본떠서 인간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대지에서 흙을 조금 떼어 물에 반죽한 후 신의 모습과 감정을 그대로 닮은 인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간은 땅을 보고 다니는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직립 자세로 하늘을 보며 걸어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우스가 보기에 프로메테우스가 만든 인간은 신들과 비교할 때 결점이 너무 많고 불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프로메테우스가 만든 인간을 없애 버리고 자신이 더 완벽한 인간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프로메테우스는 이 사실을 미리 알아내고는 자신이 만든 인간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여러 신들 몰래 신들의 세계에 있는 불을 훔쳐다 인간들에게 주었습니다.

 

인간들은 이 불을 사용하여 여러 가지 새로운 무기를 만들 수 있었기에 여러 동물들을 지배할 수 있었으며, 도구를 만들 수 있었기에 농사도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의 수는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했고 땅 위에서 신들 못지않은 막강한 세력으로 커지게 되었습니다.

 

 

 

제우스의 심판을 받는 프로메테우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가 신들만 사용할 수 있는 불을 훔쳐다 인간들에게 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습니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의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써먹을 데가 많았기 때문에 꾹 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제우스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프로메테우스가 만든 인간들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인간의 세력이 커지면서 제물로 바쳐진 짐승의 부위를 신과 인간이 어떻게 나누느냐의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제우스는 당연히 신들이 짐승의 가장 맛있는 부위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는 제물로 쓰인 소를 고기 부분과 뼈 부분으로 나눈 후 맛있는 고기 부분을 위장으로 감싸 맛없게 보이게 하고, 맛없는 뼈 부분을 지방으로 감싸 맛있게 보이게 한 후 제우스 앞에 내놓았습니다.

 

제우스는 당연히 겉보기에 맛있어 보이는 부위를 골랐습니다. 그러나 곧 자기가 속은 것을 안 제우스는 또 한 번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그래서 인간 세상의 불을 빼앗아 버렸습니다. 그러자 프로메테우스는 불과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로부터 불을 훔쳐 다시 인간에게 주었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코카서스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어놓았습니다. 매일 독수리가 와서 그의 간을 쪼아 먹었지만, 그는 신이었기에 하루가 지나면 다시 새로운 살이 돋아났습니다.

 

차라리 그냥 죽는 게 낫지 이런 고통이 매일 되풀이되니 프로메테우스의 고통은 가히 하늘에 닿을 정도였습니다.

 

이때 제우스는 슬슬 프로메테우스를 회유하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이 왕위 자리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전령의 신인 헤르메스를 프로메테우스에게 보냈습니다.

 

"왕위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면 풀어주겠노라."

 

그러나 프로메테우스는 "절대 말해줄 수 없다" 며 제우스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결국 프로메테우스는 계속 결박당한 채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초의 여자, 판도라를 만들다

"감히 왕인 나의 말을 거역하다니!"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제우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그래서 프로메테우스가 만든 인간들에게도 직접 벌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그는 당장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를 불러 아름다운 여자를 만들도록 명령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최초의 여자 인간 판도라(Pandora)가 태어났습니다.

 

신들은 이 아름다운 여인을 보자 감탄하며 갖가지 선물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헤파이스토스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참을성을 주었으며, 아테나 여신은 옷 짜는 기술을 가르쳐 주었고,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남자를 홀리는 성적 매력과 교태, 그리고 격렬한 욕망을 판도라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하지만 교활했던 헤르메스는 판도라에게 거짓으로 남을 속이는 법과 욕심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판도라는 제우스의 명에 따라 '나중에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에피메테우스에게 보내졌습니다. 판도라는 에피메테우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저와 결혼해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순간 에피메테우스는 "제우스의 선물을 조심하라"는 형 프로메테우스의 말이 머리를 스쳐갔지만,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판도라의 모습에 반해 거절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판도라와 에피메테우스의 결혼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한편 판도라가 하늘에서 내려올 때, 제우스는 상자 하나를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절대 이 상자를 열어보아서는 안 된다."

 

판도라는 에피메테우스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지만, 늘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저 상자 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 판도라는 신들로부터 호기심도 선물로 받은지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판도라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상자를 열어보고야 맙니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상자 속에서는 슬픔과 고통, 시기와 증오, 가난과 질병 등 온갖 불행과 재앙이 퍼져 나와 인간 세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깜짝 놀란 판도라가 뚜껑을 얼른 닫았지만 이미 때는 늦고 말았습니다.

 

 

현재 인간 세상에는 행복보다는 고통스러운 일이 더 많은데, 그 이유는 이때 판도라가 상자를 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위로가 되는 것은 판도라가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뚜껑을 닫았을 때, 그 안에 다른 것들은 모두 다 빠져나갔지만 희망만은 남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인간은 온갖 불행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하고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 판도라의 상자와 관련된 다른 이야기

판도라의 상자는 본래 프로메테우스의 것이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이 만든 인간들에게 줄 선물을 이 상자 속에 가득 담아놓았습니다.

그리고 판도라가 세상으로 갈 때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런데 판도라가 무심코 그 상자를 열었을 때, 그 선물들은 모두 다 달아나고, 오직 '희망'만이 그대로 남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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