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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 16편] 아테네의 위대한 영웅, 테세우스

by 뫼비우스토리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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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을 즐기는 테세우스

테세우스는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와 트로이젠의 공주 아이트라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아이게우스와 아이트라는 테세우스가 뱃속에 있을 때 헤어지게 되었는데, 이때 아이게우스가 아이트라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훗날 아이가 자라거든 큰 바위 밑에 내가 숨겨둔 물건을 가지고 나에게 오게 하시오."

 

테세우스와 아이트라
테세우스와 아이트라

테세우스는 무럭무럭 자라 건장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시킨 대로 큰 바위를 들어 올려 그 밑에 감추어져 있던 왕가의 검과 신발을 꺼낸 후, 그 길로 아버지를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 

 

그는 여행 도중 천하장사 헤라클레스의 모험담을 듣고 자신의 힘도 시험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쉬운 길을 버리고 악당들이 득실거리는 험한 길을 선택했습니다.

 

 

 

테세우스와 페리페테스
테세우스와 페리페테스

처음으로 만난 상대는 콜리티네스(곤봉의 사나이)라 불리는 페리페테스였습니다. 그는 이 곤봉으로 수많은 행인들을 때려죽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테세우스는 단숨에 그의 곤봉을 빼앗아 그 곤봉으로 콜리티네스를 때려죽였습니다.

 

 

 

이후로도 테세우스는 그 곤봉을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당이 있는 곳이면 그곳으로 달려가 악당들을 하나하나 퇴치하였습니다.

 

이렇게 여섯 명의 악당을 퇴치하는 사이 어느덧 아버지가 있는 아테네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아버지 아이게우스 왕의 아내는 동방으로부터 온 마술사였던 메데이아였습니다. 그녀는 마술사였기 때문에 한눈에 왕궁으로 찾아온 테세우스가 아이게우스의 아들임을 알아보았습니다.

 

잘못하다간 자신의 아들로 왕위를 잇게 하려는 그녀의 야망이 물거품이 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게우스에게 테세우스가 왕위를 빼앗으려고 온 첩자라고 꼬드겼습니다.

 

이에 아이게우스는 테세우스에게 다음과 같이 명령했습니다.

 

"마라톤 평야를 헤집고 날뛰는 미친 황소를 퇴치하지 못하면 너를 죽이겠다."

 

그 미친 황소는 헤라클레스가 일곱 번째 과업을 수행할 때 붙잡았다가 풀어준 바로 그 황소였습니다. 

 

늘 헤라클레스와 자신의 힘을 비교하였던 테세우스는 단숨에 달려가 미친 황소를 곤봉으로 때려잡아 죽여 버렸습니다.

 

 

 

메데이아
메데이아

이에 놀란 메데이아는 돌아오는 테세우스를 맞아들이는 자리에서 술잔에 독약을 탔습니다. 테세우스가 그 술잔을 마시려 하는 순간, 아이게우스 왕의 눈에 테세우스가 차고 있는 검과 신고 있는 신발이 보였습니다.

 

'앗, 저것은!' 그제야 아이게우스 왕은 테세우스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차린 것입니다.

 

"잠깐, 그 술 절대 마시면 안 돼!"

 

이렇게 하여 테세우스는 가까스로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메데이아는 자신의 음모가 드러나자 다시 아시아로 도망가 버렸습니다.

 

· 아이트라

트로이젠의 공주 아이트라는 해신 포세이돈의 아이를 가진 몸으로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와의 하룻밤 인연으로 테세우스를 낳습니다.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퇴치하다

아이게우스 왕은 즉시 테세우스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왕궁에서는 테세우스를 갑자기 굴러들어 온 돌이라 여겨 시기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테세우스는 아테네를 위해 뭔가 혁혁한 공훈을 세워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당시 아테네는 크레타와의 전쟁에서 패해 크레타의 왕 미노스에게 조공으로 매년 일곱 명의 젊은 남녀를 바치고 있었습니다.

 

크레타에서는 몸뚱이는 인간이나 머리는 황소의 모습을 한 괴물 미노타우로스의 먹이를 위해 재물이 필요했는데, 이를 아테네에서 조공으로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모험심으로 가득 찼던 테세우스는 자청하여 미노타우로스를 퇴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당시 젊은이들을 크레타 섬으로 실어 나르던 아테네의 배는 돌아올 때면 큰 슬픔의 표시로 검은 돛을 달곤 했습니다. 이에 테세우스는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만약 제가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치면 흰 돛을 달고 돌아오겠습니다."

 

한편, 미노타우로스는 혼자서는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다이달로스'라는 미궁 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따라서 설사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죽인다 하더라도 빠져나오는 길을 알지 못하면 허사가 될 판이었습니다.

 

테세우스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절대 이 과업을 완수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위기의 순간에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재물로 끌려온 테세우스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이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테세우스를 돕기 위해 에로스로 하여금 사랑의 화살을 쏘게 하여 생긴 일이었습니다.

 

사랑의 포로가 되어버린 아리아드네는 그날 밤 몰래 테세우스가 갇힌 감옥으로 갔습니다.

 

"나를 아내로 맞아준다면 괴물을 죽이고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어요."

 

테세우스로서는 귀가 솔깃한 제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결국 테세우스가 그녀와 결혼을 약속하자 아리아드네는 괴물을 찌를 칼과 실타래를 내놓았습니다. 

 

즉, 이 실을 풀면서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다이달로스 미궁
다이달로스 미궁

테세우스는 실타래를 풀면서 미궁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드디어 미궁 끝 동굴에 이르자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먹이가 왔다고 좋아하며 크르렁거렸습니다.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가 준 칼로 단숨에 미노타우로스의 목을 쳤습니다. 최고의 즐거움을 만끽하려던 미노타우로스는 그만 그 자리에서 힘없이 죽고 말았습니다.

 

테세우스는 곧바로 처음 자신이 들어올 때 풀어둔 실을 따라 아주 쉽게 미궁으로부터 탈출하였습니다. 미궁을 탈출한 테세우스는 기다리고 있던 아리아드네와 함께 아테네로 향하는 배를 탔습니다.

 

 

 

테세우스의 두 가지 실수

임무를 완수한 테세우스는 아테네로 돌아가면 영웅이 될 판이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방심한 탓이었을까요. 여유가 생긴 테세우스는 아테네로 돌아가는 중간에 있는 낙소스 섬에서 하룻밤을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가 잠든 사이 그녀를 버리고 몰래 그곳을 떠나버립니다. 도대체 자신의 은인이자 아내가 될 여인에게 왜 그랬을까요?

 

 

 

이는 아리아드네에게 반한 또 한 명의 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바로 술의 신 디오니소스입니다. 그날 밤 디오니소스가 테세우스에게 몰래 나타나 그녀를 두고 떠나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테세우스는 떠났고, 디오니소스는 울고 있는 아리아드네를 꼬드겨 자신의 아내로 만들었습니다.

 

 

 

이리아드네와 디오니소스
이리아드네와 디오니소스

테세우스의 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양심의 가책을 받아서였을까요, 그는 자기가 처음 아테네를 떠날 때 아버지에게 약속했던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괴물을 물리치고 돌아오면 흰 돛을 달겠다고 했던 그 약속을 잊고 그냥 검은 돛을 단 채 아테네로 귀향했습니다.

 

마침 항구에는 아버지 아이게우스 왕이 아들이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멀리 들어오는 배에 검은 돛이 달려 있는 게 아닌가요! 친척들로부터 심하게 왕권 도전을 받고 있었던 아이게우스 왕은 이제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고 그 길로 절벽 아래 바다로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한편, 이런 비극이 벌어진 줄도 모르고 아테네에 도착한 테세우스는 아버지가 자결하였다는 소식에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슬피 울부짖었습니다.

 

·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를 버린 또 다른 설들

테세우스가 자기를 도운 아리아드네를 버리고 낙소스 섬을 떠난 이유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가 이런 배은망덕한 짓을 한 이유로 꿈속에 아테나 여신이 나타나 아리아드네를 두고 가라는 계시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테세우스가 그녀를 디오니소스와 결혼시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는, 테세우스가 임신 중인 그녀를 버렸으며 이로 인해 출산 후유증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도 전하고, 버림받은 뒤 실의에 빠져 자살하였다고도 합니다.

 

 

 

영웅 테세우스의 쓸쓸한 최후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쳤다는 소식은 곧 아테네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테세우스는 모든 백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테네의 왕이 되었습니다.

 

왕이 된 후 테세우스는 국토를 넓히기 위해 주변 지역과 많은 전쟁을 치렀는데, 그중 라피테스족의 왕 페이리토스와는 싸움을 하다 오히려 친해져 절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둘은 모두 영웅심리가 매우 강했었는데, 이것이 서로 간에 통했던 모양입니다.

 

 

 

한편, 두 사람은 모두 아내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영웅심리가 발동한 두 사람은 최고의 신 제우스의 딸을 아내로 삼자는 조금 황당한 결의를 하였습니다.

 

즉, 테세우스는 헬레네를 선택했고, 페이리토스는 지하 세계의 여왕 페르세포네를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헬레네를 납치하는 데 성공한 테세우스가 페이리토스를 돕기 위해 함께 지하 세계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둘은 곧 하계의 왕 하데스에게 잡혀 페이리토스는 영원히 그곳에 갇히게 되었으며, 테세우스는 마침 마지막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이곳에 왔던 헤라클레스에 의해 구출되어 아테네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테네에는 이미 새로운 왕이 들어서 있었으며, 그 왕은 테세우스를 스키로스 섬으로 추방시켜 버렸습니다.

 

테세우스는 슬픔에 잠겨 이곳의 벼랑 끝에 서 있었는데, 바로 그때 누군가가 나타나 테세우스를 밀어버렸습니다.

 

이것으로 아테네 최고의 영웅 테세우스는 그 화려했던 삶에 비해 너무나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이 일은 아마 아테네의 새로운 왕이 테세우스를 경계해 벌인 일일 것이라 여겨지고 있습니다.

 

·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

테세우스는 크레타의 공주 아리아드네가 건네준 실타래를 몸에 달고 다이달로스 미궁 속으로 들어가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했다고 합니다.

 

· 아리아드네

크레타의 왕 미노스와 파시파에의 딸로서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없애기 위해 온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를 사랑했으나 그에게 버림을 받고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아내가 됩니다. 
디오니소스는 아리아드네와 결혼하면서 금관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아리아드네가 죽은 뒤 디오니소스가 그 금관을 하늘에 던져 별자리가 되게 하였는데, 이를 북쪽왕관자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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